1. 줄거리
주인공 ‘덕희’(라미란 분)는 운영하던 세탁소에 화재가 발생해 오갈 곳이 없게 되어 급하게 은행 대출을 받아 해결하려 했지만, 여러 번의 거절로 절망에 빠집니다. 그러던 중 믿을 만한 사원증까지 공유해 덕희를 안심시키며 은행 직원으로 가장한 '손 대리'가 등장합니다. 돈이 급했던 덕희는 은행에서는 불가능하다던 대출이 가능하다고 속이며 다가온 '손 대리'의 설득력 있는 전략으로 더 큰 금액을 대출받기 위해 손 대리의 요구대로 선급금 3200만 원을 지불하게 됩니다.
그 이후 손 대리는 덕희와 연락을 끊고 잠적합니다. 덕희는 은행을 방문한 후에야 자신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었다는 냉혹한 진실을 알게 되고, 신고를 위해 바로 경찰서로 달려가 보지만 보이스피싱 조직의 ‘콜센터’ 주소를 알아야 검거가 가능하다는 경찰의 답변만 들을수 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절망적인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손 대리’에게 다시 전화가 걸려오고 그는 덕희에게 자신이 범죄조직에 감금·협박 당해 신변이 위험하다며 구해달라는 SOS를 보냅니다. 이후 '손 대리'의 전화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환되는데, 그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공개하고, 조직의 배후를 추적하도록 이끌며 보이스피싱 조직의 실체와 관련 자료를 덕희에게 전달해 결국 조직의 우두머리 ‘총책’을 검거하게 됩니다.
2. “김성자 씨의 실화”
"시민덕희"는 허구적 표현이지만, 주부 김성자씨의 실화는 보이스 피싱의 실제 영향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평범한 주부 김성자 씨(50)가 2016년 보이스피싱 총책 ‘최 씨(52, 인천 부평)’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실화로 당시 평범하게 세탁소를 운영하며 세 아이를 양육하던 그는 사고로 인한 장기간 법정 공방으로 변호사를 선임하여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마침 김 씨가 소송 중이었던 데다 은행 대출을 알아보고 있던 터라 보이스피싱범의 시나리오에 깜빡 속아 사법기관을 사칭하며 걸려온 전화에 ‘압류비용’ 명목으로 요구하는 돈을 두 차례에 걸쳐 이체하고 추가 대출 명목으로 세 차례에 걸쳐 입금하게 됩니다. 감감무소식인 보이스피싱범의 연락을 기다리다 절박한 마음으로 경찰을 찾아가 보지만 경찰의 비협조적이었던 태도에 그는 직접 해결하고자 마음먹게 됩니다.
그러던 중 보이스피싱 중간책 손 대리가 ‘자신을 살려달라’며 김 씨에게 전화를 하고, 당시 그는 조직의 사무실이었던 산둥성 정보뿐만 아니라 800여명의 피해자 명부(정보·계좌)와 총책 ‘최씨’의 본명·나이·사진 등의 인적사항, 은신처 주소, 귀국 날짜·시간, 등 김씨에게 이메일로 상당히 구체적인 자료들을 전달합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닷새 만에 화성동부경찰서(현 오산경찰서)는 총책 최 씨를 검거했으며 최 씨는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총책 검거의 일등공신이었던 김 씨는 검거 소식조차 전달받지 못한 채 피해금은커녕 공로·보상금 등의 포상조차 유야무야 사라져 버렸습니다.
3. 보이스피싱 대한 경계심 촉구
최근 보이스피싱 수법은 디지털 신기술 적용과 더불어 더욱 고도화 돼 각종 개인정보를 탈취하여 문자·이메일 스미싱 등의 악성앱 설치 및 해킹을 통해 이를 기반으로 각 개인의 상황에 맞는 시나리오를 치밀하게 구성하므로 피해자는 자신의 정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보이스피싱범의 말을 신뢰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실제로 보이스피싱은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총책’을 중심으로 전달책·환전책 등 중간 하부조직원들을 통해 운영되며 콜센터 위치가 드러나지 않도록 해외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은 검사실 세트장까지 마련해 의사·교수들도 당할 정도로 치밀해졌고 가짜 신분증·사원증을 위조해 은행직원, 판·검사 등을 사칭하며 피해자를 감쪽같이 속입니다. "시민덕희"는 소설에서나 현실에서나 보이스피싱이 야기하는 광범위한 위협을 가슴 아프게 상기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개인에게 사전 조치를 장려하며, 지식을 부여하고, 우리의 디지털 사회에서 시민과 당국 간의 협력을 촉진하는 것은 보이스피싱의 영향을 완화하는 데 필수적인 단계입니다. 디지털의 진화하는 환경을 탐색할 때, 영화적이고 실제적인 이야기에서 얻은 회복력에 대한 교훈은 우리가 보이스피싱의 전술에 맞서 경계하도록 합니다.